1. 난립하는 IT학원들이 저급 프로그래머를 양산한다는 주장에는 상당부분 동의하지만 기분이 좋을 수만 없는 이유는, 나 역시 IT 학원 출신이기 때문이다.

    컴퓨터관련학과로 복학하기 이전, 미천한 개발 능력에 불만이었던 나는 병특에서 벌었던 퇴직금을 가지고 당시 유명하던 비트 아카데미에 등록하려고 시험까지 본 기억이 난다. 이 곳의 입학 프로세스는 특이해서 시험 후, 면접을 비트컴퓨터 회장(조현정 회장, 현재 한나라당 비데위에서 열심히 비데를 팔고 계신다.) 에게 직접 보는 방식이었는데 합격은 하였으나, 육두문자가 나와도 모자를만한 저급한 학원 강의 운영으로 인해 등록을 포기, 비슷한 학원인가 싶어서 박컴(예전 박영만 전산학원)으로 들어갔더랬다.

    이 곳은 비트 아카데미보다 더욱 특이한데, 일단 컴퓨터학원임에도 컴퓨터가 없다. 6개월 과정 중, 프로젝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시간은 종이와 칠판에 직접 필기로 코딩하는 손코딩과 UML, 설계만을 가르친다. (심지어 디버깅도 손으로 한다 -_-; ) 그게 무슨 무식한 방법이냐 생각할법도 하지만, 실제로 이것이 정말 많은 도움, 특히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덕분에 복학 후에 학교에서는 상당히 좋은 학점과 인정을 받을 수 있었고, 또한 아이러니하게도 학교에서 배우는 (아무 쓸모없을 것 같던) CS 과목들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는 계기도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유명 포털개발사에서 들어봤음직한 앱을 개발하며 보다 큰 목표를 향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지금은 컴퓨터 관련학과가 매우 인기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단 한명이라도 자신의 실력에 고민을 가지고 학원을 알아보는 사람이라면 박컴 공개강의를 들어보기 바란다.

    그린이나 중앙정보처리 같은 허접한 학원과는 확실한 차이가 있을 것을 장담한다.

    3 weeks ago  /  1 note

    1. kyungtaek posted this